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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발췌]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논란
이은희 2017-02-14

dongA.com

2017-02-14 03:00:00 편집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논란/구법회]

중고교 한자 교육으로 충분

구법회 한글학회 평의원



정부가 2019학년도부터 초등학교 5, 6학년 교과서 일부 단어의 한자음과 뜻을 적는 ‘한자 병기’를 시행한다고 한다. 교육부는 교과서의 용어 이해에 도움이 되는 선에서 300자 이내의 한자를 표기할 방침이며, 300자는 중학교용 한자에서 뽑는다고 한다. 대상은 국어를 제외한 전 과목이다.

예를 들면 초등 5학년 과학 ‘태양계와 별’ 단원에서 ‘항성’이라는 단어는 한자의 뜻이 ‘항상 항(恒)’ ‘별 성(星)’으로 ‘항상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이라는 학습용어의 뜻과 가까우므로, 이를 교과서의 밑단이나 옆면에 표기한다는 것이다.

교과서 한자 병기는 오래전부터 국한혼용을 주장하는 학자와 단체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47년간의 한글 전용 교과서를 폐기하고, 국한혼용 교과서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는 시도로 보인다. 초등학교 한자 교육 추진은 한자교육 단체를 중심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시도해 왔으나 실패했다.

국어기본법에 ‘공문서는 어문규범에 맞춰 한글로 작성하여야 한다’(제14조)고 되어 있다. 혼용론자들은 한자를 한국어 표기문자에서 제외한 국어기본법은 위헌이라는 헌법소원을 냈다. 초·중등 학생들의 한글전용·한자배척의 언어생활을 강요해 한자문화를 누리고 교육받을 권리 등을 침해하고 학부모의 자녀교육권까지도 침해한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이들이 위헌이라고 주장한 국어기본법 제14조 등 일부 조항은 모두 합헌으로 판결이 났다.

그럼에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국어기본법 위반이다. 교과서를 공문서의 범주 내에서 본다면 규정에 따라 한자는 한글 옆에 반드시 괄호로 묶어야 한다. 즉, 병기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시험에 내지 않는다지만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면 교사는 가르쳐야 하고 학생은 배워야 한다. 또 한자 사교육이 극성을 부릴 수도 있다.

한자 교육이 미흡하다면 현행 중·고등학교에서 가르치고 있는 1800자 한자·한문교육을 보다 내실 있게 운영할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는 초등학교 교과서 한자 병기 방침을 당장 철회하고 한글 시대에 걸맞은 교육과정을 제대로 만들어야 할 때다.

구법회 한글학회 평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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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4 03:00:00 편집

[초등교과서 한자 병기 논란/김경수]

한자 교육 필요성 인정해야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언어문화추진회 간사


1월 24일 교육대 교수 196명이 초등학교 한자교육 반대 성명서를 발표했다. 한자가 어렵고, 사교육 우려가 있다는 것이었다. 2015년에도 비슷한 성명을 교육대 교수 명의로 발표한 바가 있다.

또 한글문화연대를 대표하는 분이 발표한 ‘한글, 성장의 발판에서 경제의 품격으로’라는 칼럼에서 ‘(세계) 어느 나라 글자보다 익히기 쉬운 한글이라는 축복 덕분에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에 문맹률이 가장 낮은 나라가 되었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한마디로 세계에서 가장 배우기 쉬운 글이 한글이라는 것이다. 한글이 독창적이고 과학적이며, 세계적으로 우수한 문자라고 할 수는 있어도 가장 익히기 쉽다는 말은 언뜻 수긍되지 않았다. 국어학자 남풍현 교수도 “전공자라 할지라도 우리말의 맞춤법에 맞는 문자 생활이 그리 쉽지 않다”고 지적하며 한글이 그리 쉽지 않음을 지적했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40여 년을 교직에 있었던 필자도 한 번도 한글이 익히기 쉽고, 배우기 쉽다고 강조한 적이 없다.

한글은 우선 띄어쓰기가 보통 까다로운 것이 아니다. 흔히 쓰는 ‘아니할수없다’의 띄어쓰기조차 쉽지 않다. 이뿐만이 아닐 것이다. 표기도 그렇다. ‘며느리’인지 ‘며누리’인지, ‘짜장면’인지 ‘자장면’인지, ‘건넌방’인지 ‘건너방’인지 헷갈린다. 특히 외국의 인명이나 지명을 쓰는 데도 자신이 없다. 뉴욕인지 뉴우요오크인지, 도요토미 히데요시인지 토요토미 히대요시인지 난감할 때가 많다. 쉽다는 것은 단지 발음부호로서의 역할을 두고 한 말인 듯하다. 헤이룽장성도 그렇다. 해이롱인지 헤이룽인지 아리송하다. 이를 ‘黑龍江省’이라 쓰면 그런 염려는 없는데 말이다.

한글학자들은 한자어에 대한 고유어의 발굴, 외래어 범람에 대한 해결책을 내놓을 때가 되었다. 고유어가 제 기능을 하려면 한자의 도움이 필요함도 인정해야 한다. 기초한자도 초등교육에서 적극 수용해야 한다. 1500명이 넘을 듯한 교육대 교수 중에도 이에 찬동하는 분이 많을 것이다. 최소한으로 정한 한자 300자는 그리 어렵지 않다.

김경수 중앙대 명예교수 언어문화추진회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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